엘리사벳의 서재 한국문학 No30
ㅣ낭독 김진하
“대저 합치면 성공하고 흩어지면 패망한다는 것은 만고에 변함없는 분명한 이치이다.” 동양평화론은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 후 뤼순형무소에 수감되어 옥중에서 집필하였다.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당시부터 자신의 거사가 동양의 평화를 위한 행위였음을 역설해 왔고, 동양평화론을 통해 이러한 그의 사상과 동북아 정세에 관한 식견, 미래구상을 담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일본의 동양 지배, 패권’이 아닌 ‘한중일 3국의 주권 존중, 협력’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명백한 차이를 보인다. 이는 대동아 공영권을 내세워 자국 중심의 아시아 패권을 추구하려 했던 일본과 비교할 때, 안중근이 진정한 의미의 아시아주의자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동양평화론을 통해 제시한 내용들은 오늘날 자유주의 국제정치이론에서 제시하는 초국가적 통합, 협력 이론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는 국제기구를 통한 다국적 협력, 경제통합, 집단안보 등이다. 그것도 UN이나 EU같은 국제기구가 나오기 수십 년 전에 말이다. 이 점에서 동양평화론이 갖는 선구적 의미는 더욱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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