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사벳의 서재 오디오북 ㅣ 출판 풍백미디어 ㅣ 낭독 이희숙ㅣ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여정이다.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는 질병에 걸리기도 하고,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질병과 사고를 운 좋게 피했다 해도 노화를 피할 도리는 없다. 우리는 모두 인생의 어느 한 지점에서는 환자가 된다. 『아프지만, 살아야겠어』는 유방암 환자의 몸과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윤명주 작가는 암 투병 중인 환자나 그들을 돌보는 이들, 의료사고를 당한 환자와 유가족을 인터뷰해 지난 2014년부터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써 왔다. 단순한 취재 활동만이 아니라 환자 중심의 의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노력이기도 했고,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을 끌어내기 위한 활동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았던 사명감을 느끼기도 했고, 죽음에 대해 밑도 끝도 없는 두려움을 갖기도 했다. 환자들을 만나면서 알게 된 여러 가지 정보와 인상들은 살면서 같은 일을 맞닥뜨렸을 때 커다란 자산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2019년,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유방 초음파 검사를 했고, 별안간 암 진단을 받아 스스로 환자가 된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암 환자를 관찰하던 저자가 암 환자라는 당사자가 된 아이러니한 현실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투병 에세이지만 감상적인 시선을 덜어내고 조금은 까칠한 시선으로 자신만의 암 투병기를 써냈다.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필요한 정보와 더불어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더 바람직한 결정을 내리고 조금이나마 수월한 투병이 되도록,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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